그녀의 어머니는



오디를 따먹은 딸자식의
새까맣게 웃는 주둥일 보고
여자는 사내마냥 억세면 안되는 거라며
보리밥을 고추장에 비벼주시던
그녀 어머니의 참기름 내음 고소한 손

역마살이 끼면 팔자가 사납다며
깊고 깊은 시름을 살강에 얹어 놓으시고
아궁이 불을 부지깽이로 지피시며
매운 눈물 치마폭에 접어 훔치시던
그녀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

소금으로 간을 절인
고등어를 구우시다가도
선머슴애처럼 놀다가 돌에 치어
상처난 무릎에 약을 발라주시던
그녀 어머니의 비릿한 내음 가시지 않던 손

이제는 그녀도
딸아이 엄마가 된 중년이 되었다

그 때가 그리울쎄라
참으로 그립고
그리울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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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연 | 2004/12/14 07:44 | ■ 효연(曉沿)의 독백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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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마음이 쉬는 의자... at 2004/12/15 15:57

제목 : 밥 한그릇...
관련글 - 그녀의 어머니는0:1 저희 어머닌 인테리셨어요... 40년을 넘게 혼자만의 약국에 갇혀서 이제서야 해방되신 분이세요. .....more

Commented by 무학 at 2004/12/14 09:15
농사 끝난 아버지는 주막에 나가 사시고
집엔 땔나무 한짐 안하시니
어머님의 하루는
너무 분주 합니다
망태메고 산에가서
나무해와야죠
학독에 보리쌀 갈아
저녘지어 야죠
혹여 아이들이 추울까 염려되어
청솔까지 한짐 해다
굼불도 집히시고
눈물이야 마를날 없는
우리 어린시절의 어머님 모습이 보입니다
Commented by 구르는 돌 at 2004/12/14 12:53
무학님의 어머니도 제 어머니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군불을 지피시며 부지깽이로 부뚜막을 두둘기며 노래장단을 맞추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꼬마아들은 그런 어머니 옆에만 있는것도 마냥 좋았는데.......
Commented by 플라타너스 at 2004/12/14 13:59
어머니,,,,란 단어만 생각해도 벌써 가슴이 촉촉해옵니다.....
Commented by 그 남자 at 2004/12/14 21:59
무학님! 구르는 돌님! 그리고 플라타너스님!

걍, 불러 보고 싶은 이름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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