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가지끝에 메달린 바람 속에서
가을이 들어설 준비에 술렁거리고 있다
방관자처럼 서 있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욕망으로 허기진 뱃속에
소화제를 털어 넣으며
기억의 저편에 숨은 트림을 끌어내자

엉긴 매듭 하나씩 풀어내고
몸에 다순 피 돌게 하자
아직
내 안에서 주춤거리는 가을을 서두르자

미완의 쉼표일지라도
한숨 돌리며
고갯마루 넘자 넘어서 가자

새 날의 약속을 위한
이 울음이
무에 서러우랴

초저녁 달이 꽤 높다
■ <격월간 국보문학 2008.11-12월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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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연 | 2008/11/08 10:41 | ▣ 나의 발표작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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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11/10 17:48
그래요
자연은 풍요 자체인데
가슴은 허전합니다
이 가을이,,,
Commented by 효연 at 2008/11/10 20:08
미리내님!

허허로움을 메꿀 수 있는 공감의 말씀, 고맙고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오후림 at 2009/11/24 15:16
가을이 오는 소리~좋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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