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아저씨


<그림/수채화가 김혜진 작 "한낯의 포구>
섬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해가 서산으로 지는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고욤같은 섬 가장자리에
집 한 채 겨우 짓고
마르지 않은 방에 누워
곰곰 생각해봐도
해는 여전히
바다로 지고 있었습니다
반백을 넘은 인생은
밤이면 밤마다
희뿌연 달속에 들어 앉아
먼 바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고 있더랍니다
암만 생각혀봐도
이상시럽다 말일시......
궁시렁거리던 장씨 아저씨
속이 뒤집힌 바다
미농지 같은 해무
새벽같이 열어 젖히며
갯벌에 드러누워 떼를 쓰던
통통배 어르고 달래
만선의 꿈을 키워가면서
오늘도 바다로 나가십니다

null

by 효연 | 2008/11/24 18:31 | ■ 효연(曉沿)의 독백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hangilro55.egloos.com/tb/7790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노을 at 2008/12/26 17:11
그러고 보니 섬에서 살던 사람들은 해가 서산으로 진다는 말이 믿기지가 않을 듯 싶네요.
저는 새로운걸 알았습니다. 해가 바다로 진다는 것을...
멋진 시에 허우적 거리다 뭔가 깨닫고 갑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