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미당을 키운게
8할이 바람이었다지만
여태껏 나로 살아온 것은
거개가 그리움이었다
잃음과
떠나간 것들
정선 아라리 같은
정한(情恨)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며
담배 연기와 함께
비좁은 방안을
스멀스멀 빠져나간다
팔 괴고 누운
이슥한 달밤이면
푸른 이마에
이끼처럼 돋아나던
검버섯
오늘 밤에도
비장(祕藏)한 그리움은
마른 멸치처럼 포개져
뒤척이다가
신새벽이 되어서야
나랑 잠이 들었다

null

by 효연 | 2008/11/25 19:52 | ■ 효연(曉沿)의 독백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hangilro55.egloos.com/tb/77902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노을 at 2008/12/26 17:08
대문에 살구를 드디어 드셨군요^^ 그림은 자화상인가요?
섬세한 터치가 보통 실력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효연님 스스로도 눈사태같은 그리움이라 하셨잖아요.
그 밤...어이 잠들겠습니까?^^
Commented by 빈바구니 at 2009/01/29 14:13
그리움.... 소녀시절 막연한 대상을 향한 그런것을 느끼고는 별로 없네요.
너무 삭막했나요?
지금 되돌려보면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흑~~ 갑자기 가난해지는 분위기입니다^^
Commented by 여왕 at 2009/03/11 11:15
이글루에 이제야 안착인것인지
둘러보기 시작했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