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속



온 산야에
풍성함 지천이어도
아버지 당신께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겠지요
져내리는 꽃잎을 받혀줄
손을 잃어버린 후로도
해마다 그 찔레꽃
가시덤불마냥 제멋대로 흐드러졌지요
잊은 듯이
잊힌 듯이
세상 건너는 법과
세상 것을 버리는 법을
은연중 대물림하고
가슴에 묻은 환영마저
삭히고 삭아졌겠지요
참 가벼운
실바람 같겠지요
속 깊숙한 곳에 내리던 장대비가
강물을 이루었겠지요
햇살이 강물 위를
갈지자로 걸어가는 요즈음
떨어지는 태양 한 줌 꼬옥 쥐고서
문설주 훌쩍 넘어섭니다
아버지
당신의 나머지 혼이라시던
그 한 마디 의미를
알 것 같은 시절을 만나고서야
아버지와 한통속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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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연 | 2006/07/28 07:34 | ■ 효연(曉沿)의 독백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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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산세 at 2006/07/28 07:42
효연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글에서 왠지 슬픔이 묻어 있는데
별일 없지요?
어르신과 함께 사시는 시인님이라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항상 곁에 머물고 있으니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깊어진 글에 반가움 놓고 갑니다.
Commented by 효연 at 2006/07/31 07:17
이산세 시인님!

별고 없으시지요?
저야 뭐 이 시인님께 지은죄 빼고는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이 시인님의 근황은 모지의 "소식과 안부"라는 게시판을 통하여 접하고 있습니다만...
방학중인데도 새로운 교수법을 위하여 분주한 모습, 보기에 좋았습니다.
뵙는 날까지 언제나 건강 잃지 마시고 청안하시옵소서! ^^*
Commented by ♧미류나무♧ at 2006/08/02 00:25
그렇군요........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효연 at 2006/08/02 06:46
미류나무님!

절대공감? ㅎㅎㅎㅎ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죠? ^^*
Commented by 오후림 at 2006/08/02 11:59
흠...공감할 만큼의 수준까진 아직 올라서진 못했지만... 나와 <한통속>이 되어야 할 두딸에게 은근슬쩍 기대를 걸어봅니다. 영원히 나의 엄마와 <한통속>이 되지 못할 것같이 딸이 말입니다. ㅎㅎㅎㅎ
Commented by 효연 at 2006/08/03 07:55
오후림님!

여부가 있겠습니까?
원치 않아도 자연스레이 그리 될 것입니다... ^^*
Commented by 사과꽃 at 2017/04/27 15:36
제가아는 그 효연님인지?
글 흐름이 제가 알고있던 그분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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